검색결과274건
프로야구

"고꾸라지면 나락간다" 염경엽의 참을 인, 숨 고르는 LG

참고 또 기다린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불펜 운영 방법이다.염경엽 감독은 지난 28일 서울 잠실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불펜 4명이 휴식한다"고 공언했다. 주말 3연전 중 1·2차전에 모두 등판했거나 2차전 투구 수가 많은 투수들이 빠졌다. 이날 선발 투수가 5선발 손주영이라는 걸 고려하면 의외의 결정이었다. 실제 6회부터 불펜이 가동돼 6명의 계투진이 마운드를 밟았는데 휴식조 4명은 제외였다. 팀은 패했지만, 감독의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LG는 16승 2무 14패로 5위(29일 기준)다. 염경엽 감독은 "지금은 승부처가 전혀 아니다. 팀을 세팅하는 시기"라고 선을 그었다. 불펜을 무리하게 가동하는 것보다 다양한 선수를 테스트, 활용 폭을 고민한다. 28일 KIA전도 마찬가지. 염 감독은 "김유영·김대현·이우찬이 성공 체험을 통해 4월 중순부터 기량이 올라오고 있다. 이게 5월 중순까지 가줘야 자신감이 붙고 팀에 경쟁력이 생긴다"며 "안 좋을 때는 살짝 빼는 운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LG 통합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는 불펜이었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필두로 왼손 필승조 함덕주, 베테랑 김진성이 중심을 잡았다. 여기에 유영찬·백승현 등 그동안 활약이 미미했던 선수들까지 톱니바퀴처럼 돌아갔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고우석의 공백은 물론이고 함덕주까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이다. 김진성·백승현 등의 초반 부진까지 겹쳐 불펜 운영에 어려움이 따랐다. 그 빈자리를 김유영·이우찬 등의 추격조 선수들이 채웠다. 염경엽 감독은 "아껴 놔야 차고 나갈 힘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더 고꾸라지고 나락으로 떨어진다"며 "(이런 내용은) 1997년부터 공부한 걸 보면 절대적이다. 여러 감독의 운영을 보면서 매뉴얼을 만들었다. 지금도 그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필승조의 컨디션이 궤도에 오르고 새롭게 두각을 나타낸 계투진이 '결합'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LG는 불펜의 뎁스(선수층)가 강화하는 시점을 6월 중순으로 바라본다. 함덕주가 부상에서 회복, 팀에 복귀했을 때가 '진짜 레이스'의 시작이다. 염경엽 감독은 "덕주까지 오면 완성체다. 그때까지 최소 (필승조) 5명을 만들어놔야 한다"며 "다른 팀이 어느 정도 지칠 타이밍이어서 (LG가) 유지만 해도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우리가 해야 할 것만 잘하면 생각하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9 17:01
프로야구

[IS 이슈] 갑작스러운 신분조회 요청, 가능성 열고 움직이는 함덕주

국내 잔류와 미국 진출. 왼손 투수 함덕주(28)가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움직일 전망이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함덕주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신분조회는 해당 선수를 영입하기 전 진행하는 사전 절차. 신분조회가 항상 실제 영입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자유계약선수(FA)인 그의 신분과 맞물려 거취에 관심이 증폭됐다.본지 취재 결과, 함덕주 측은 MLB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신분조회로 MLB 구단의 관심이 확인됐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체크하면서 협상 테이블을 꾸릴 계획이다. 함덕주의 대리인(에이전트)은 김동욱 베이스볼인텔리전스 대표. 김동욱 대표는 긴 시간 에이전트로 활동하면서 임창용과 오승환 등의 MLB 진출을 이끈 경험이 있다. 미국 내 네트워크를 함덕주 계약에 활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함덕주의 신분조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제 영입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2017년 11월 정의윤(당시 SK 와이번스·은퇴)의 사례가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당시 정의윤은 양현종(KIA 타이거즈) 손아섭(당시 롯데 자이언츠·현 NC 다이노스)과 함께 MLB 신분조회를 받았는데 별다른 움직임 없이 잔류했다. 그해 타격 성적이 전년 대비(27홈런 100타점→15홈런 45타점) 크게 떨어져 신분조회 자체를 현장에서도 의문으로 받아들였다. 함덕주의 경우는 FA 몸값을 키우려는 지렛대로 활용하는 거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선수가 MLB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게 알려지면 국내 구단과 잔류할 때 협상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국내 에이전트가 MLB 구단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함덕주를 향한 MLB 구단의 관심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아예 없는 얘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잔부상을 털어내고 57경기에 등판,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5㎞/h 안팎에 형성되는데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워낙 뛰어나 타자가 체감하는 구속은 그 이상이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위력적이다. 함덕주 측은 "MLB 구단이 장난삼아서 신분조회를 요청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함덕주는 국내 잔류도 고려하고 있다. 차명석 LG 단장은 연말 시상식마다 함덕주와 함께 FA로 풀린 임찬규를 가리켜 "모두 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협상에 진척이 있는 건 아니지만 '필요한 선수'라는 점에서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관건은 계약 조건이다. 함덕주는 2021년 3월 두산 베어스에서 트레이드로 영입된 뒤 두 시즌 연속 잔부상에 시달렸다. 이 기간 연평균 17이닝 정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올 시즌에도 8월 말 팔꿈치 문제로 1군 제외돼 복귀 없이 정규시즌을 마쳤다. B 구단 운영팀 관계자는 "함덕주는 결국 내구성이 문제"라며 "이 부분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느냐가 계약 총액을 결정하는 데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12.03 14:39
프로야구

[KS 승장] 염갈량→우승 감독...2연패 자신한 염경엽 "이제부터 시작이다"

염경엽(55) LG 트윈스 감독이 마침내 '우승 감독'이 됐다. LG가 지속적으로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6-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2023년 프로야구 정상에 올랐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염원을 이뤘다. 5차전에선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고, 야수진은 적소에 득점과 호수비를 하며 그를 지원했다. 특히 염경엽 감독이 정규시즌 내내 공을 들여서 만든 젊은 불펜진이 KT 추격을 뿌리치는 역할을 해줬다.2014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으로 KS에 도전했던 염경엽 감독은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이었던 2019시즌엔 정규시즌 내내 지켰던 1위 자리를 두산 베어스에 내주고, 자신이 이끌던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는 실패도 겪었다. 결국 염경엽 감독은 이인자 꼬리표를 떼어냈다. LG에서 스카우트·운영팀장, 히어로즈에서 감독, SK에서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하며 역대 야구인 중 가장 많은 커리어를 쌓은 그가 비로소 정상에 올랐다. 염 감독은 인터뷰실에 착석하기 전 우승 메달을 깨무는 퍼포먼스까지 보여줬다.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LG 통합 우승을 이끈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을 전한다면. "KS에서 좋은 경기를 펼쳐준 이강철 KT 위즈 감독님과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LG팬분들이 정말 오래 기다려 주셨다. 변함없이 기다려 주신 덕분에 LG 선수들이 절실함을 가질 수 있었다. 정규시즌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잘 이겨나갔다. 자신감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그 결과로 정규시즌 우승을 했고, KS에 진입했다. 1차전은 패했지만, 박동원의 홈런으로 2차전을 잡은 게 기가 죽지 않고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KS를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LG의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엔 상대 팀(태평양 돌핀스) 선수였다."당시 태평양은 지키는 야구를 했다. LG는 공수 모두 완벽한 팀이었다. 올가을 LG는 선발진이 고전했지만, 정규시즌처럼 필승조 선수들이 다시 한번 성장하면서 좋은 시리즈를 치를 수 있었다. 함덕주·유영찬·백승현·이정용이 신구 조화를 이루며 잘 해냈다. 가장 중요했던 5차전에서 케이시 켈리가 잘 해주면서 '지키는 야구'와 '공격적인 야구'를 모두 잘할 수 있었다."-앞선 실패가 이번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시련을 겪고 휴식 시간을 가지면서, 그동안 감독 생활뿐 아니라 (내가 이끈) 모든 시즌을 돌아보며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다시 한번 돌아봤다. 미국 연수를 갔을 때 시간이 많았다. 가족도 없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동안 만든 (야구) 노트들을 다시 정리했던 시간이다. 좋은 경험, 실패 경험이 자양분이 되면서 이번 시리즈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은 언제인가. 2차전에서 역전을 했을 때 그리고 3차전에서 이겼을 때다. 단기전이라는 것은 가장 중요한 게 승운이다. 그 승운이 우리에게 있고, 우리 선수들이 그 두 경기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는 것을 봤다.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건 선수들의 모습이다. 절실함과 승리에 대한 열망을 봤다. 이번 KS는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끝까지 가도 우승을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공약했던 1000만원(KS MVP 제외하고 다음 수훈 선수) 주인공은.내 생각은 500만원씩 나눠주고 싶다. 박동원과 유영찬이다. 유영찬이 마운드에서 많은 이닝을 끌고 갔다. 숨통을 틔워준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점은."선수들에게 가장 첫 번째로 강조한 건 기본기와 차분함이다. 모든 플레이에서 그렇게 해주길 바랐다. 고참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그런 얘기를 계속 해주면서 KS를 치렀다. 오늘 경기 전에도 선수들이 흥분된 상태였던 것 같다. 다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2014년에 우승을 놓친 기억을 돌아보면. "2014년도 전력에서는 삼성에 부족했지만, 승운은 있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인해 결국 우승하지 못했다. 개인적으로도 '겁 없이 덤비던 시절'이었다. 너무 우승을 하고 싶었다. 이번에 우승했을 때보다 그때 준우승했을 때 더 많이 울었다."-정규시즌 가장 큰 고비는 언제였나. "4~5월이다. 4·5선발이 붕괴됐을 때다. 정말 암담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버텨줬다. 그 시긴 타선이 터져줬고, 박명근과 유영찬 그리고 함덕주가 버텨준 덕분에 통합 우승까지 해냈다."-KS 고비는 꼽는다면."2차전에서 선발 투수 최원태가 1회를 못 넘겼을 때다. 1점을 더 줘서 2차전까지 가면, 이번 KS는 어려워질 것 같았다. 아무리 우리의 열정이 커도 쉽지 않을 것 같았다."-프런트와 코치를 거친 뒤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우승을 했다."감회가 새롭다. 내가 LG에서 엄청 욕을 많이 먹었다. 그때는 누군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고, 내가 그 대상이 됐어야 했다. 그때 구단에서도 못 나가게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내가 나가야 조용해질 수 있다고 봤다. 당시 구단주님에게 '나중에 성공해서 돌아오겠다'라고 전했다. 우연치 않게 다시 기회가 왔다. 내게 LG 감독이라는 자리는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젊은 선수도 많았고, 그동안 사령탑으로 맡은 팀 중 우승 전력에 가장 가까운 팀이었다. 그래서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이 행운을 갖고 결과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였다. 부담감은 컸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내게 힘을 줬고, 프런트는 믿음을 줬다. 현장에 신뢰를 보내준 덕분에 지금의 좋은 성과를 만들었다." -정규시즌 초반 추구하는 야구에 대해 의심을 받기도 했다. "그동안 공부한 것 중 하나가 '밖에 말에 흔들리지 말자'라는 생각이었다. 내가 선수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뛰는 야구에 대해 한참 말이 많았을 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뛰는 야구는 나의 절대적인 목표는 아니었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했던 건, 망설임과 초조함을 없애고 자신감 있는 야구를 하는 것이었다. 그게 LG가 성공할 수 있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 가족들도 마음고생이 있었을 것 같다."처음 감독이 됐을 떄는 기뻐하기보다는 반대를 많이 했다. 아내는 정규시즌 내내 절에 갔다. 딸은 원래 야구장에 오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올 때마다 LG가 이겨서 징크스가 생겼다. 이번 시리즈도 이 추운 날씨에 왔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 됐다."- 2연패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면."올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해 우승을 하면,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고, 멘털적으로도 더 단단한 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팀이다. 젊은 선수 한두 명만 더 키워내면 LG가 더 명문구단이 될 수 있고, 항상 우승을 노리는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까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이제 시작'이라는 얘기를 했다. (LG 우승은 이게) 마지막이 아니다."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4 00:10
프로야구

왼손 불펜 다 뺀 LG, 급할수록 돌아가는 함덕주

LG 트윈스가 결단을 내렸다.LG는 29일 함덕주(28)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염경엽 LG 감독은 "오랜만에 이닝(55와 3분의 2이닝)을 많이 던져서 회복이 조금씩 늦더라. (1군 엔트리 재등록이 가능한) 10일 쉬면 나을 거 같다"면서 "(피로가) 한 번에 훅 오면 (공백이) 더 오래갈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시즌을 치르다 보면 수십 명의 선수가 1·2군을 오르락내리락한다. 함덕주의 엔트리 말소도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LG의 선수단 구성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만약 29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우천 순연되지 않았다면 LG는 왼손 불펜 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함덕주의 빈자리를 왼손 김윤식으로 채웠는데 김윤식의 보직은 선발. 함덕주가 1군 불펜의 유일한 왼손이었다. KBO리그 10개 구단 중 왼손 불펜이 없는 건 LG가 유일했다.왼손 불펜을 고집하지 않는 건 염경엽 감독의 야구 철학이다. 그는 "왼손 타자를 잡을 수 있는 투수가 우린 따로 있다. (오른손 투수인) 김진성·유영찬 같은 선수들이 왼손 투수 역할을 하고 있다. (투구) 유형에 상관 없이 왼손 타자에 강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이드암스로(언더핸드)가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건 정설에 가깝다. 염경엽 감독은 '확실한 무기'가 있다면 그걸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고영표(KT 위즈)나 임기영(KIA 타이거즈)이 왼손 타자에 약하지 않다"고 했다. 고영표나 임기영 모두 사이드암스로 계통이지만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왼손 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한다. 세부 지표만 보면 오른손 타자보다 왼손 타자를 더 잘 막기도 한다.LG는 최근 2위 KT 위즈와의 승차가 좁혀졌다. 쫓기는 입장이 되면서 불펜 의존도를 높일 수 있지만 급할수록 돌아가는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함덕주를 중요 자원으로 분류한다.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부상 탓에 2021시즌 16경기, 지난해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5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반등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차출되면 그 빈자리를 채울 첫 번째 대안이다.염경엽 감독은 "나중 게임(후반기 막판)이 더 중요하다. 계속 (안 좋은 상태로) 끌고 가면 싸워야 할 때 데미지를 받을 수 있다"며 "지금의 6경기보다 마지막 30경기가 훨씬 중요하다. 거기서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8.30 12:38
프로야구

[IS 스타] 복귀전 3안타, 이대호 대기록 경신… '야천'의 겸손 "그냥 좀 되는 날일 뿐"

"그냥 오늘이 좀 되는 날이었다."최정(SSG 랜더스)이 또 하나의 전설을 썼다. 부상 복귀전에서도 '야구 천재'다운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레전드 이대호를 뛰어넘었다.최정은 2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3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5일 부상과 10일 말소 후 10여일 만에 복귀전이었다. 그러나 첫 타석부터 안타를 치더니 5회 결승 1타점 2루타, 7회 쐐기를 박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최정이 빠지고 1승 4패를 기록하던 SSG였다. 최정은 복귀하자 마자 자신이 왜 최정인지를 증명했다.이날 2타점을 추가하면서 최정은 개인 통산 1427타점 째를 쌓았다. 전반기 종료 시점 1425타점으로 이대호와 KBO리그 통산 기록에서 공동 3위였던 그는 2점을 추가하면서 단독 3위에 오르게 됐다. 최정보다 높은 이는 이승엽(1498타점) 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KIA 타이거즈 최형우(1507타점) 뿐이다. 이대호를 넘어서면서 KBO리그 역대 어떤 우타자보다도 높은 곳에 오르게 됐다. 단 72타점만 더하면 이승엽 감독도 넘어서게 된다. 21일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최정은 "(2군에 있는 동안) 꾸준히 재활과 보강 운동을 했다"고 돌아보며 "복귀 첫 경기고 그동안 투수와 상대를 안 해 긴장도 했다. 과연 첫 경기부터 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첫 타석부터 안타가 나왔다. 정확히 맞진 않았지만, 결과가 좋아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고 전했다.매일 뛰어도 장담할 수 없는 게 타격감이다. 10여 일 만에 첫 타석 초구부터 안타를 때려내는 건 '천재적 감각' 이외에는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다. 그러나 최정은 "공을 많이 보면 오히려 불리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빠르게 승부를 보기로 했다. 초구 안타가 나오면서 '오늘 좀 되는 날인가' 싶더라"고 했다. 6월 MVP(최우수선수)를 탄 그에게 타격감을 비교해달라 묻자 "전반기에 해온 것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다. 전반기와 똑같은 느낌으로 타석에 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이날 3안타 중 가장 어려웠던 타석은 단연 7회 함덕주를 상대할 때였다. 올 시즌 LG 필승조로 뛰고 있는 함덕주는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1.28로 마치던 올 시즌 최고 철벽 불펜이다. 특히 체인지업은 우타자 상대로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최정은 그 체인지업을 공략, 2루타로 연결해 팀의 승기를 굳히는 해결사로 활약했다.최정은 "함덕주가 잘 던지는 공을 노렸다. 하지만 앞 카운트에서는 체인지업에 전혀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찍어 놓고 밀어 친다는 느낌으로 체인지업을 치려고 했고 이게 또 됐다"고 설명하면서 "오늘은 여러모로 좀 되는 날인 것 같다"고 했다. 최정은 앞서 케이시 켈리의 초구 커브를 공략한 것도 '되는 날'이라고 했지만, "켈리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그동안 켈리와 많이 만나기도 했다"고 했다. 즉 수많은 타석을 경험해 온 '레전드'의 게스 히팅의 결과물이었다는 뜻이다.이대호를 넘어선 최정은 이제 이승엽 감독과 최형우를 넘어서는 일이 눈앞이다. 그러나 그는 "통산 기록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정말 좋고 영광스럽다. 하지만 기록을 깨는 것만 보고 노력하지는 않는다. 그냥 하다 보면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보다는) 경기를 더 생각한다. 오늘도 2타점이 아니었으면 연장 가서 힘든 경기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냥 그렇게 경기 안에서 기록 하나하나 생각하고 있다. 그게 더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21 23:54
프로야구

[오피셜] '가려운 곳 긁었다' NC·LG 1대1 트레이드…최승민↔채지선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가 후반기 시작에 앞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NC와 LG는 18일 외야수 최승민(27)과 투수 채지선(28)을 주고받는 1대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두 구단 모두 가려운 곳을 긁었다. NC는 불펜, LG는 대주자 자원이 필요했다.최승민은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지난해 1군 44경기에 출전, 타율 0.324(34타수 11안타)로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에는 1군 출전 없이 퓨처스(2군)리그에서만 뛰었다. 2군 성적은 타율 0.239(67타수 16안타). LG 구단은 '대주자로서의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날 것으로 평가하고, 경기 후반 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채지선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2021년 3월 투수 함덕주가 포함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고 이번 트레이드로 NC로 팀을 옮기게 됐다. 올 시즌 1군 1경기에 등판, 3분의 2이닝 무실점했다. 2군에선 17경기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했다. 통산 1군 성적은 55경기 평균자책점 4.00이다.임선남 NC 단장은 "직구의 구위가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투수이다. 영입을 통해 투수진의 뎁스(선수층)를 강화하여 특히 불펜 운용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7.18 14:10
프로야구

SSG 박성한 쐐기 6호 홈런, LG 함덕주 시즌 35⅔이닝 첫 피홈런

SSG 랜더스 박성한이 쐐기 홈런을 터뜨렸다. LG 투수 함덕주에게 35와 3분의 2이닝 만에 시즌 첫 피홈런을 안겼다. 박성한은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5-1로 앞선 5회 말 1사 후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박성한은 함덕주의 초구 시속 139km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느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6월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7경기 만에 터진 시즌 5호 홈런이다. 비거리는 115m였다. SSG는 6-1로 달아났다. 반면 LG 투수 함덕주는 시즌 첫 피홈런을 기록했다.함덕주는 전날까지 36경기에서 3승 3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1.02로 호투했다. 3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홈런은 0개였다. 하지만 이날 첫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를 삼진 처리한 뒤 박성한에게 시즌 첫 피홈런을 내줬다. 2021년 9월 2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년 9개월 만에 홈런을 허용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2023.06.28 20:39
프로야구

[IS 피플] '가치 더 오를' LG 함덕주, 반가운 145㎞/h

"구속이 올라오면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왼손 투수 함덕주(28)를 두고 한 말이다.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LG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함덕주의 복귀였다. 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두 시즌 동안 활약이 미미했다. 팔꿈치 통증에 통풍까지 겹쳐 2021시즌 16경기, 지난해 13경기 등판에 그쳤다. LG 유니폼을 입고 소화한 이닝이 33과 3분의 2이닝에 불과했다.한동안 잊힌 존재였던 그는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순조롭게 마쳤다. 시범경기에선 5차례 등판, 5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홀드 4개를 따내며 하준영(NC 다이노스) 윤산흠(한화 이글스)과 공동 1위에 올랐다.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염경엽 감독은 쉽게 합격점을 주지 않았다. 그가 주목한 건 구속이었다.염경엽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함덕주에 대해 "일단 아픈 데가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구속이 아직 완전히 올라온 게 아니다. 현재 최고 140~142㎞/h인데 146㎞/h 정도까진 나와야 한다"며 "구속이 올라오면 함덕주의 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속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 레이스에서 버텨내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함덕주는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 2이닝 4탈삼진 퍼펙트로 승리를 따냈다. 9-9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마운드를 밟아 6타자 연속 범타로 KT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결과만큼 눈길을 끈 건 구속이었다. 이날 함덕주의 직구 최고 구속은 스피드건에 145㎞/h까지 찍혔다. 염경엽 감독이 언급한 146㎞/h에 근접했다. 디셉션(투구 시 공을 숨기는 동작)이 뛰어난데 구속까지 빠르니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의 위력도 더 커진 모습이었다. KT 타자들이 제대로 대처하기 어려웠다.국가대표 출신 함덕주는 2015년 16홀드, 2018년에는 27세이브를 기록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따냈고 선발 경험까지 갖춘 두산 베어스의 '만능키'였다. 20대 중반의 나이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했다. 2021년 LG는 토종 거포 양석환과 투수 남호를 내주고, 채지선과 함께 함덕주를 영입했다.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우리 팀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투수 2명을 영입해 투수력 강화에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함덕주가 부상에 허덕이는 사이 양석환이 2021년부터 2년 연속 20홈런(28개→20개)을 쏘아 올렸다. 트레이드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선수가 느끼는 부담도 컸다. 함덕주는 KT전이 끝난 뒤 "지난 2년간 많이 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으로 제 역할 잘 못 했던 거 같은데 올 시즌 누구보다 더 많이 TV에 나올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LG 불펜에는 변수가 많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오른 어깨 회전근개 근육 중 하나인 극상근 염증 문제로 1군에서 이탈한 상태. 왼손 베테랑 진해수는 개막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 뒤 3일 2군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홀드왕 사이드암스로 정우영의 컨디션도 아직 100%가 아니다. LG로선 함덕주의 반등이 무척이나 반가운 이유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4.05 07:34
프로야구

[IS 피플] "아프지 않다" LG가 기다리던 함덕주가 돌아왔다

긴 부상 터널을 지난 함덕주(28·LG 트윈스)가 안정적으로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그는 "비시즌 때부터 안 아프고 던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함덕주는 지난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불펜으로 등판, 1과 3분의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5-2로 앞선 5회 말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밟아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4구째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6회 선두타자 이상호를 중전 안타로 내보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빠르게 채웠다. 시범경기 네 번째 홀드를 챙겨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세부지표도 흠잡을 곳이 없다. 4경기 4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이 '0'이다.함덕주에게 최근 두 시즌은 '악몽'에 가까웠다. 2021년 3월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었을 때만 하더라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두산 베어스 시절 2015년 16홀드, 2018년 27세이브를 기록한 전천후 자원이었다. 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높았다. LG는 함덕주를 영입하기 위해 토종 거포 양석환을 내줬다. 트레이드 당시만 하더라도 "두산이 손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만큼 함덕주는 검증이 끝난 자원이었다. 그러나 이후 전개는 예상과 달랐다.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통풍에 팔꿈치 부상까지 겹친 탓에 이적 첫 시즌 16경기 등판(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1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마저도 5월 이후 1군 등판이 없어 꽤 긴 시간 전력 외로 분류됐다. 함덕주가 부상에 허덕이는 사이 양석환이 2년 연속 20홈런을 때려 대비를 이뤘다. 한동안 잊힌 존재였던 함덕주는 몸 상태를 끌어올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소화했다. 시범경기에선 쾌투를 이어가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염경엽 감독은 "구속이 아직 완전히 올라온 건 아니지만 일단 아픈 데가 없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며 "구속은 현재 최고 140~42㎞/h인데 146㎞/h 정도까진 나와야 한다. 구속이 올라오면 함덕주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는 시범경기라는 걸 고려하면 구속 상승 여지는 충분하다. 만약 '건강한' 상태로 구속만 조금 더 끌어올리면 필승조 카드로 손색없다. 승부처에서 낼 수 있는 왼손 자원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다.함덕주는 조심스럽다. 그는 "현재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지만 아프지 않은 것만으로도 잘 진행되고 있는 거 같다. 스프링캠프부터 부상 관리와 구속에 신경 쓰면서 훈련했다"며 "시즌 목표는 기록적인 것보다 2년간 아파서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에 아프지 않게 시즌을 풀타임으로 치르는 것 이외 다른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3.25 07:58
야구

트레이드 이후 214일, 양석환-함덕주 첫 맞대결 승자는?

LG 함덕주가 두산 양석환과의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에서 삼진을 잡았다. 3월 25일, 함덕주와 양석환은 유니폼을 서로 맞바꿨다. 내야수 양석환과 투수 남호가 두산으로, 투수 함덕주와 채지선이 LG로 옮겼다. LG와 두산이 실시한 13년 만의 트레이드. 당시 트레이드의 중심은 양석환과 함덕주에 있었다. 양석환은 두산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고, 함덕주는 부상으로 고전하다가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하고 가을에 다시 합류했다.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트레이드 후 둘의 첫 맞대결이 이뤄졌다. LG 함덕주는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 2-2로 맞선 6회 무사 1루에서 진해수로부터 마운드를 넘겨받아 이날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이후 1사 2루에서 강승호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1사 1, 3루 박세혁 타석이 되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대타 양석환 카드를 꺼냈다. 양석환은 내복사근 미세손상으로 말소된 지 12일 만에 이날 다시 1군에 올라왔다. 함덕주는 양석환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구째 시속 140㎞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했다. 이어 정수빈은 내야 땅볼 처리하고 6회 수비를 마무리했다. 함덕주는 양석환과 통산 맞대결에서 11타수 2안타로 우위를 이어갔다. 하지만 함덕주도 웃을 순 없었다. 6회에만 두 차례 도루를 허용했고, 내야 실책까지 2개나 나오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1.10.24 16:37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